사소한 것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공혜진 개인전 ‘일일일보 日日一步’ 개막

성세원 문화⋅스포츠

사소한 것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공혜진 개인전 ‘일일일보 日日一步’ 개막

춘천 개나리미술관에서 공혜진 작가의 개인전 ‘일일일보 日日一步 – 조개한테 들은 그림’이 11월 19일부터 12월 7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일상 속에서 마주한 작은 사물들을 관찰하며 발견한 시각적·정서적 경험을 드로잉과 오브제 작업으로 풀어낸다.

공혜진 작가는 그동안 스스로 “사소한 것, 흔한 것, 별거 아닌 것을 그린다”고 말해 왔다. 그러나 작가는 이러한 표현 속에 이미 모순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가 오랫동안 바라본 작은 풀, 갈라진 벽, 손톱만 한 조개껍데기와 같은 대상들은 실제로 결코 ‘별거 아닌 것’이 아니며, 오히려 더 오래 시선을 붙잡고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존재라고 설명한다. 작가는 반복적인 관찰 과정 속에서 사물의 무늬나 형태가 어느 순간 선명한 영상처럼 떠오르는 경험을 통해, 자신과 사물의 중심이 맞물리는 감각을 느낀다고 밝혔다.

작가는 이러한 감각을 돌탑을 쌓는 행위에 비유한다. 예민한 균형점을 찾아 한 조각씩 쌓아 올릴 때 생기는 집중의 순간이, 사물을 오래 바라보며 맞닥뜨리는 ‘한 지점’의 발견과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조개껍데기나 나뭇잎을 바라보다 갑자기 이미지가 또렷해지는 순간, 대상과 자신 사이의 경계가 없어지는 경험을 한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개인적 감각을 관람객과 공유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장에는 손바느질 인형, 작은 조각, 자연물 오브제, 드로잉 등이 함께 설치되며, 작가가 일상의 작은 존재들을 통해 포착해 온 감각적 경험이 시각적으로 구성된다. 관람객은 작품을 통해 일상 속 사소한 대상들이 품고 있는 의미를 다시 바라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춘천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되며, 관련 문의는 개나리미술관(070-8095-3899)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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