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과 현장 잇는 빈집 재생 협력 본격화…함양서 실행 모델 모색
인구 감소와 함께 전국적으로 빈집 문제가 확산되는 가운데, 정책과 현장을 연결하는 빈집 재생 협력 모델이 경남 함양에서 본격 추진된다.
지난 1월 9일, △한국빈집재생정책협의회 △함양군소상공인연합회 △빈집온 △오늘의빈집연구소 △미래빈집관리협의회 △숲속언니들 △함양관광두레 △공간&터 등 8개 단체는 ‘빈집 재생을 넘어 지역 정책과 현장을 잇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단순 리모델링 넘어, 정책·일자리·상권까지 연계
이번 협약은 빈집을 단순히 정비하거나 리모델링하는 수준을 넘어, 지자체 정책·소상공인·청년·관광 주체를 연결하는 실행 구조를 만들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협약 단체들은 인구 감소와 빈집 증가로 인한 지역 소멸 위기에 공동 대응하고, 빈집 활용을 통한 ▲인구 유입 ▲일자리 창출 ▲소상공인 연계 모델 발굴 등 지역 기반 상생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빈집 현장 투어와 간담회, 포럼 등 정책–현장 연계 프로그램을 공동 추진하고, 청년·귀촌인·소상공인과 연계한 빈집 활용 시범사업을 검토한다. 아울러 향후 빈집 관련 정책 사업과 공모사업에도 공동 대응하며, 관련 정보 교류와 성과 홍보를 위한 네트워크도 운영할 계획이다.
“연구에 머무르지 않고, 실행으로 이어져야”
한국빈집재생정책협의회는 이번 협약이 기존 지역 사례와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전남 강진군이 청년 창업 중심, 제주도가 관광 중심 빈집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면, 함양군은 빈집 조사–관리–활용–일자리·상권 연계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단발성 사업이 아닌, 지속 가능한 관리와 수익 구조를 통해 지역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최성홍 회장은 “많은 지역에서 빈집을 이야기하지만 실제 실행 단계에서 멈추는 경우가 많다”며 “2026년은 빈집을 연구하는 해가 아니라, 정책으로 만들고 현장에서 실행하는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함양을 시작으로 지자체·소상공인·청년·민간이함께하는 전국 단위 빈집 실행 네트워크를 구축해, 빈집 정책의 표준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현장 답사통해 현실성 점검
협약식 이후에는 참여 기관 소개와 함께 함양군 빈집 활용 사례에 대한 현장 답사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함양읍의 먹케이션 팜스테이 ‘고마워할매’와 병곡면·백전면 일대에서 위탁 운영 중인 빈집을 둘러보며, 주거·관광·창업 등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함양은 농촌과 읍내, 관광지가 공존하고 실제 활용 가능한 빈집이 많으며, 소상공인 조직과 중간지원조직이 이미 연결돼 있어 빈집 정책을 실행하기에 현실적인 조건을 갖춘 지역”이라는 데 공감했다. 이들은 이번 협약과 현장 투어를 계기로, 빈집을 통해 사람이 머무는 지역, 일이 생기는 지역, 다시 찾는 지역으로의 전환을 단계적으로 시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