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오면 절반 돌려드립니다"…전국 지자체, 관광객 유치 위한 ‘반값여행’ 확대
올여름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여행 지원 정책을 내놓으며 ‘반값여행’ 경쟁에 나서고 있다. 숙박과 식사, 체험활동 등에 사용한 비용의 일부를 지역화폐나 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방식으로, 관광객은 여행 경비를 줄이고 지역은 소비를 늘리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남 해남군은 ‘땅끝해남 반값여행’을 통해 지역 외 거주 관광객에게 여행 경비의 절반을 해남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하고 있다. 일정 금액 이상 소비 후 관광지 방문 인증을 완료하면 개인은 최대 10만원, 팀 단위는 최대 2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청년층에게는 환급 비율을 확대해 보다 높은 혜택을 제공한다.
전남 강진군 역시 지역 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여행 비용 일부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는 청년 단독 여행객을 위한 특별 지원을 신설해 젊은 세대의 방문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경북 영천시는 철도 이용 관광객을 대상으로 숙박비와 식비, 체험비 등을 지원하는 환급 사업을 운영했으며, 높은 참여율로 조기 마감되기도 했다. 전남 나주시는 숙박 관광객에게 지역 상품권이나 쇼핑몰 포인트를 지급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충북 충주시는 숙박과 식사뿐 아니라 기념품 구매 비용까지 환급 범위에 포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인구감소지역 활성화를 위해 ‘대한민국 반값여행’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강원, 충북, 전북, 전남, 경남 등 전국 여러 지역이 참여하고 있으며, 관광객은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여행 경비의 50%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숙박 할인 지원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전북도는 여름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일부 시·군을 대상으로 숙박 할인 행사를 운영하며, 온라인 예약 시 숙박 요금에 따라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역 축제와 관광 콘텐츠를 연계해 체류형 관광 수요를 늘리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지자체들이 이 같은 정책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가 있다. 최근에는 실제 거주 인구뿐 아니라 일정 기간 지역을 방문해 소비하는 ‘생활인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관광객 유치가 지역 활성화의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행 경비 지원이 방문을 유도하는 계기는 될 수 있지만, 지속적인 관광 수요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만의 매력적인 콘텐츠와 차별화된 관광 자원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는 “반값여행은 지역을 처음 찾는 계기를 만드는 데 효과적”이라며 “관광객이 다시 찾고 싶어지는 지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축제, 문화, 자연경관, 먹거리 등 경쟁력 있는 관광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말했다.